만화가가 알면 더 좋은 3가지..
기호학/포지셔닝/재미이론
파사를 위한 야메 기호학~~~
기호학이란 기호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기호란 무엇일까요? 인간이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입니다. 그리고 전달하는 모든 정보죠.
사실...인간은 모두 '기호'를 쓰고 있습니다.
인간은 기호를 통해 서로 커뮤니케이션(대화) 합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기호라고 하는거죠. 게다가...스스로 생각(커뮤니케이션 용어로는 인터도 기호로 합니다.
에고 뜬구름 잡는 소리 같네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ㅎㅎㅎ
가끔 영화관에 가서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영화에서는 아주 슬픈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도 울고, 엑스트라도 울죠.
근데...뭔가..그들이 우는데도 몰입이 안됩니다. 안슬퍼요...그렇게 보다가 결국은...
'풋~~' 웃고 맙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주변에서도 킬킬대는 사람이 많습니다.
영화에 집중은 안되고, 다들 실실 웃고만 있죠.
왜 그럴까요???
영화를 만든 이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전달하려고 했고, 분위기도 그렇게 잡았지만
그 전 상황에서 이어지는게 뭔가 이상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이없어한거고, 결국 '슬픔'이 아닌 '웃음'을 준거죠.
네. 대화에 실패한 겁니다. 이 영화가 잘 만든 영화일까요? 아니죠~~
자신이 원하는 걸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 못했으니, 잘못만든 영화죠.
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웹디자이너 1년차인 A는 럭셔리한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만들었죠. 근데 왠지 럭셔리 하지가 않아요.
A는 열심히 고민하지만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일단 실장님께 가져가봅니다.
그랬더니 실장님께 왕창 깨집니다. " 뭘 의도하고 만든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좀더 목적성있게 만들어봐요!"
A는 억울합니다. 분명히 럭셔리한 단어를 써서 메뉴도 꾸미고,
샤방샤방한 보석 무늬도 넣었는데 말이죠.
그런게 그보다 4년 더 오래 웹디자이너를 한 B대리가 와서 보더니
'전체 색깔을 이렇게 바꿔보는게 어때?' 라고 말을 하고 슥슥 바꿉니다.
그랬더니, 아주 좋아진건 아니지만, 색만 바꾸었는데도 뭔가 더 럭셔리해졌어요~.
A는 ' 이렇게 색을 바꾸면 럭셔리해진다'를 어렴풋이 느꼈지만
그 이유는 잘 몰라요. 단지 우연? 경력? 대리의 뛰어난 감각??
자, 다음 예입니다.
만화가 지망생 C는 순정만화풍의 미소년을 잘 그려요. 주위에서도 잘 그린다는 소리를 듣구요.
주위에서 인체공부도 해가면서 해라..라는 충고를 듣지만, 자기는 이미 잘그리는걸요~
근데 어느날 활동하는 만화까페에서 숙제가 나왔습니다.숙제는 평소에 안그리던, 오늘내일하는 늙은 할아버지였습니다.
C는 열심히 그립니다. 수염도 넣고, 주름도 그리고~~~
그렇게 그려서 그림을 올립니다.
그러자 리플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수염만 달면 할아버지냐 ㅄ' '이상하네. 안늙어보여' '골격이 할아버지 골격이 아니네요'
왜일까요? C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했는데 말이죠~~
'나는 남에게 내 그림을 보여줘서 감동을 주고 싶어' '난 멋진 소설을 써서 감동을 주고 싶어','난 멋진 괴물을 디자인해서 게이머들에게 무서움을 전달하고 싶어'
내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는 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대상이 여러명..그것도 서로 태어난 곳이 다르고 생활한 곳이 다른 여러명이라면 훨씬 더 어려워집니다.
기호학은 누가 공부해야 할까요? 그 대상은 다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중'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죠.
기호학. 그것을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기호'라는 도구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내가 가진 생각과 이야기를 좀 더 명확히, 더 잘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네..슬슬 어려운 단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만... 기호가 뭔지 설명하기 위해선 이게 제일 빨라요..^^;
기표는 '겉으로 표시되는 것'이고, 기의는 '표현하려고 하는 뜻' 이라고 생각하세요. (표는 표시/의는 뜻 의)
기호는 기표와 기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건 소쉬르라는 언어학자가 이야기한거고. 다른학자는 다른 식으로 이야기해요.하지만 이게 쉬우니 이걸로!)
간단히 예를 들어보죠. '사과' 'apple' '사과사진' '사과말' -> 플래시로 제작??
위의 것들은 모두 1가지를 뜻합니다. 아~~ 말로 하지 마시고 머릿속에 떠오른 그것을 계속 생각하세요.
촉감과 맛과 생김새와 향기가 뒤섞인 머릿속에 무엇. 생각하셨나요???
앞서서 말했던 '사과' 'apple' '사과사진'은 모두 '기표'라고 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총체적인 이미지를 '기의'라고 합니다.
이 둘을 합쳐서 '기호'라고 해요 '기의'와 '기표'를 합쳐서요. '사과' 나 'apple'는 모두 머릿속의 기의를 떠올리게 되었기에 기호가 되는거죠.
이 기호에 대한 개념은 꼭!!! 알아두셔야 해요. 꼭!!!꼭!!! 꼭!!!
1) 상징
흔히 심볼~ 이라고 하죠. 상징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로는 '기의'랑 겉보기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흔한예라면 [사과] 라는 음성기호랑 '사과'라는 글자기호가 있겠죠?
글자를 보면 알수 있듯이 '사과'라는 글자는 실제 사과랑 전혀 안닮았죠~.
연관이 없다. 이는 원래 기의와 상관없이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약속'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걸 뜻하죠.
상징이 가지는 단점이라면...이게 사회적 약속이라 약속을 안한사람은 그 기호를 인식하지 못한다는거죠.
예를 들어 'リンゴ' 만 보면 무슨 뜻인지 알수 있나요? (일본어 아는 사람 쉿~)
リンゴ는 일어로 '사과'라는 뜻이지만, 그것이 사회적 약속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을 모르는 사람은 기호를 인식하지 못해요~
(단지 그렇다고 전혀 기의가 없는 기표로 되느냐? 그것도 아니긴 해요~. 저 글자는 '일본어'라는 더 큰 기의를 가져오죠.
기호학자 ...는 이를 '기표를 향해 기의가 미끄러져들어간다.라고 표현해요. 어쩔수 없어요. 인간은 기호를 해석하는 생명체이니까요)
p.s.) 자자, 여기서 눈치빠른 사람은 저게 '사과'라는 뜻이란 걸 미리 알았을 겁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말이죠.
왜냐구요? 앞선 흐름에서 늘 사과를 이야기해왔으니까요. 흐름 자체가 '기호'가 되어버린거죠.
이건 기호학쪽에서 통시성이라고 표현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2)도상 기호
잉그뤼쉬~~~양키말로 icon이라고 합니다. 도상기호는 상징기호와 다르게 겉보기와 관련이 있어요.
역시 가장 흔한 예라면, 사과그림이나 사진이 있겠네요.
만화속의 인물도 도상기호의 하나입니다. ^-^ <-요런 것도 도상기호에요. 웃는 얼굴~~
도상기호는 기표랑 기의가 닮아있기 때문에 따로 특별한 약속을 하진 않아도 알아볼순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약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여지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상기호를 다루는 사람들은 그 오해를 최소화 하고, 최대한 전달을 똑바로 하도록 노력해야 해요.
도상 기호를 다루는 사람들이 누구냐구요? 바로 우리죠~ 그림작가, 디자이너, 만화가,
이미지를 다루는 사람들이요~~
우리가 그림 연출을 배우고, 인체공부를 하고, 색채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전부~
이런 도상기호들을 잘 전달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자, 또 자세한 내용은 좀 있다가~~
3) 지표 기호
지표기호는 기의를 바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걸 예상할 수 있는 기호를 말합니다.
음 예를 들자면, 산 저 멀리서 연기가 폴폴~~ 나요. 그건 연기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쪽에 불이 났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죠.
이럴때 연기는 불의 지표~ 라고 합니다. 시계의 시계바늘은 시간의 지표구요. 바닥에 흥건히 고인 핏자욱은 살인의 지표겠죠?? ㄷㄷㄷㄷ
도상기호나 상징기호는 이 지표기호를 통해 수많은 하부기호로 나누어지기도 합니다만, 이것역시 나중에..
일단 이런것들이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뭐, 앞에서 기호를 상징, 도상, 지표로 나누긴 했지만, 사실 이런것들은 따로 구분되지 않아요.
당연하죠!! 인간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거니까요.
무엇을 좀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 적게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냥 알기 쉽게 분류하는 거죠.
예를 들자면......
다양한 글자체의 '사과' 글자체는 심볼기호지만, 조금씩 느낌이 다르죠? 그 다른 부분은 바로 도상기호의 영역이죠.
(웹디자이너/타이포 디자이너들은 이 도상기호의 영역을 잘 읽어내야 하죠? ^^)
또, 화장실의 남/녀 표시는 원래 '남자'와 '여자'를 나타내는 도상기호지만, 그걸 그냥 '그림'으로 두지 않고 '남/녀 화장실'을 의미하는 상징 기호가 되기도 하죠.
(지구의 문화를 모르는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을 경우를 상상해보세요. 그에겐 아, 인간의 그림이구나..정도로만 인식될껍니다. )
만화쪽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겠죠? 말풍선은 도상기호지만, 그자체가 실체가 아닌 '말하고 있음'을 말하는 상징기호구요.
효과음처럼 도상기호를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는 상징기호라 딱히 구분하기조차 힘들때도 있죠.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건 역시 도상기호랄까요~ 뭐, 제가 그림그리는 사람이라 더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앞서도 말했듯이 도상기호는 기의와 비슷한 외모의 기호라서 실제적으로 어떤 약속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와 닮았기 때문에 도상기호를 실제 기의와 동일시 하는 경우도 많죠.
특히 사진이나 영화, 드라마같은 경우 정말 '실제'같기 때문에 더더욱 착각하기 쉽죠.
하지만, 기호란 상징/지표/도상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만큼, 사람들에게 겉으로 보여지는 것 이외로 많은 것을 전달하게 되요.
특히 도상기호는 '어떻게 읽어야 해!'라고 아무도 약속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각자가 어떻게 배웠느냐에 따라, 어떤 생활을 했느냐에 따라 기호를 조금씩 다르게 읽어내게 되죠.
흔히 말하는 영화연출이나, 사진연출, 만화 연출 등등 연출이 붙는 것들은 모두
바로 이 도상기호를 잘 써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걸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공부하는 거죠.
즉, 기호학의 실전 다이제스트라고나 할까나요?
도상기호의 가장 큰 특징은 '딱히 뭐라고 읽어라!'라고 약속한 적이 없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의 도상에서 읽고싶은 걸 마음껏 읽어내고 사람들마다 일치하지도 않습니다.
간단히 볼까요???
자, 여기 사진이 있습니다.
뭐로 보이나요? 자 답해보세요.
"이쁜 여자네"
"이쁜 금발여자네"
"스니커즈를 신고, 청바지를 입고 면티를 입은 이쁜 금발 여자네"
"비싼 옷 입은 여자네"
"화장 떡칠했네.."
=_=;;; 다양하죠.
이와 비교해서 '상징기호'의 대표주자인 '글자'는 아주 쉬워요.
'여자'라는 글자는 무얼 의미할까요?? 당연 '여자' 죠. 왜냐구요? 그런 뜻으로 생각하기로 미리 사람들끼리 약속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여자'라는 글자는 머릿속에 있는 '여자'라는 기의와 1:1대응하죠.
도상기호를 어떻게 읽든 사실 개인에게는 상관없는 문제에요. 하지만 문제는 도상기호를 통해 남이랑 대화할때죠.
그래서 만화가나, 영화연출가, 디자이너들은 머리가 아파집니다.
다들 이미지라는 대표적인 도상기호를 사용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
도상기호의 혼란 - 디자이너의 고민
1) 겹치기~
장점/단점
2) 빼기~ 상징화하기.
장점/단점
3) 다른 기호뭉치에서 가져오기.
기본적으로 다루는 방법은 위의2가지라고 할수 있겠네요. 그리고 보통 2가지를 다 쓰는 편이죠.
컨셉아트,캐릭터 원화 이미지 한장는 겉보기엔 단순해보이지만..사실 기호학 관점으로 보면
수많은 코드들이 아우성치는 전쟁터나 마찬가지.
그 전쟁터 속에서 어떤 기호를 남기고, 어떤기호를 강조하고 넣느냐가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냅니다.
아마추어는 머릿속에 코드 몇가지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넣고....나머지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걸 그리죠.
특히 초보들의 그림에는 불필요한 코드가 더 많아서 주제 코드를 덮어버릴 지경.
고수로 갈수록 불필요한 코드는 빠지고, 딱 전달하고 싶은 것만 넣죠.
선 하나하나, 명암 하나하나에 불필요한 코드가 적어져요.
다행히...우리나라 게임쪽 디자인은 그닥 많은 코드가 필요없긴 합니다.
예쁘면 장땡/ 디테일 파면 장땡인지라....
물론 쉽다는 건 아닙니다. 예쁜 코드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것만 잘 챙겨두면.... 왠만큼 통하죠..
광고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한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바로 Beauty, Beast, baby
광고에서 이야기되지만, 그림쪽에서도 통하는 부분이고...
특히 일본계 디자인에선 듬~~~뿍 들어갔죠.
고양이귀소녀같은 건...3b가 다 들어갔습니다. 강력하죠...ㅋㅋㅋㅋ
개인적으로 가장 바뀐 거라면, 이 세상 모두가 '기호'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느낀다는 걸까요?
선 하나, 글자의 크기, 색깔, 이미지 등이
'어라? 이상하네?'라는 생각이 들때 뭐가 문제인지 좀더 잘 보이고, 그 부분을 더 잘 수정할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의도하고자 하는 '기의'들을 최대로 잘 전달해주는 거죠.
또, 누군가의 디자인을 평가하거나 고쳐주고 싶을때도, 혼자 답답해하며 "왜 그거 있잖아~ 그거~~ 아씨~ 나와봐. 내가 해볼께"
뚝딱뚝딱 "봐~ 이러면 좀 더 낫지??"
"그럼 이 색깔이 더 이쁜 색이야?"
"아니..꼭 그런건 아니고..그건 상황 따라서......달라져. 하다보면 알게돼~"
그게 디자인이고, 연출이고, 커뮤니케이션인겁니다.